


❚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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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차가움을 느끼지만 추위를 타지 않는다. 공기가 차게 내려앉아도 여전히 갑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패딩을 입어도 얇은 것을, 가벼운 것을 입었다. 목 위로 올라오는 셔츠는 입을 수 없다. 왼쪽 손목에 크리스마스 파티 때 레오가 준 끈팔찌와 손전등 및 방수 기능이 있는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 성격 ❚
Keywords: 단단하게 무딘, 여전히 고지식한, 전심전력, 노력형 바보
“안 되면 될 때까지.” 레나는 어느 순간, 잊고 있던 좌우명을 기억해냈다. 백신 실패를 목도한 날의 일이다. 수영 말고는 쥐어본 적 없고, 그것이야말로 낭만이라 믿었건만. 이제는 그야말로 타협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안일하게 옛 낭만을 끌어안고 있다면, 언제까지나 제자리 걸음일 테다. 멈추는 것이야말로 최악이다. 단순하고 무식하게, 전심전력을 다한 정면승부를 하자. 생존과 백신에 ‘올인’이다. 저는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 길로 레나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하나하나 정리해 본다면 놀라울 만큼 성장했지만, 그의 근본적인 부분은 지극히도 한결같다. 여전히 레나 암스트롱은 스포츠인 다운 올곧음으로 채워져 있었다. 속상할까봐 뒤로 빠진다니, 적당한 선을 정해서 애정을 가지라니! 레나의 입장에서 보면, 실패가 두려워서 연습을 안 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논리였다. 레나는 변함 없이 제 감정에 솔직했고, 이전보다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여 이제는 좌절할 수 있을 정도로 매진하는 것들이 많았다. 수영이라는 백업을 둔 관계로, 기분 좋을 정도로만 즐기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실패한 뒤 무너질 각오를 바쳐야 절반은 가는 일이다. 요즘 레나 암스트롱은 꽤 터프하게 산다.
이렇게 고지식한 정공법은, 놀랍게도 융통성의 습득으로 이어졌다. 법과 윤리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현재 세상은 예전과 다른 법리를 가졌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킨 것이다. 레나는 삶의 우선순위부터, 어떠한 방식으로 사고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정리했다. 그 영향인지, 요즘은 표정의 변화도 (비록 엉성하기는 하지만) 다이나믹해진 편이다. 레나의 수첩에 있는 ‘마음지침’을 살펴보면 ‘작은 감정도 크게 표현하자’는 내용이 있다. 여전히 느끼는 바는 깊은 바다 마냥 먹먹한 인간이었지만, 커뮤니케이션에서 표정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인지한 것 같다. 레나의 세상에서는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열심히 하는 건 알겠는데, 어딘가 삐걱거리는 것 같다면…. 어쩔 수 없다. 레나 암스트롱은 공부를 해도 ‘아는 것이 많아진 바보’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이상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야, 레나는 딱 이 정도의 스스로를 인정하고 존중했기 때문에.
❚ 기타사항 ❚
12월 27일 생, 캘리포니아 출신, O형
Like or Hate |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레나 암스트롱의 '마음지침'
침대 머리맡에 두는 수첩에 적힌 내용이다. 백신 실패 이후부터 천천히 적어내렸다. 섣부른 상상이 콜로니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일만은 피하자. 작은 감정도 크게 표현하자. 우리를 살아 남게 하는 것이 곧 법이니, 그것을 기준으로 따르자. 생각보다 상세한 것이, 마냥 '열심히 살자'는 내용은 아니다. 가장 추상적인 것은 1번 항목이다. "백신은 반드시 성공한다." 파란색 볼펜으로 쓰인 이것은 주황색 형광펜으로 강조되기도 했다. 실제로 레나는 백신의 완성에 대해 기묘할 정도로 확신을 가졌다.
우선순위의 변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영을 대하는 자세였다. ‘수영을 위한 근력 운동’만 하던 것이, ‘생존을 위한 수영’만 하게 되었다. 백신 실패 이후 만 하루 동안 그리폰 수영장에 혼자 다녀오더니, 갑자기 그렇게 살기 시작했다. 생존을 위한 수영이란, 바다로부터 단백질을 데려오는 일이다. 보급조로 움직일 때는 얌전히 다녀오지만, 종종 혼자 작은 바위섬까지 헤엄쳐 낚시를 한다. 날이 춥지 않다면 꼬챙이 같은 것을 들고 다이브 하기도 하는데, 가재를 잡아오는 날도 있었다.한 번에 많이 잡지는 못해도, 큰 것을 가져오기는 한다.
타임 리미트
그리폰 수영장에서 하루를 보낸 레나는 제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채로 돌아왔다. 그 길로 올라가 다시 가위를 들고, 남은 머리카락마저 거의 밀어버리다시피 정리했다. 무슨 일이냐 묻는다면 시간 제한을 설정한 것이라 답한다. 머리카락이 원래 길이로 돌아올 때까지 백신에만 매진하겠다는 이야기다. 나름 규칙도 정확해서, 정수리에서 시작한 머리카락의 길이만 카운트하고 있다. 스타일링을 위해 나머지 머리카락 자르기는 규정 위반이 아닌 것이다. 첫 6개월은 짧은 머리카락들이 이리저리 솟아나는 탓에 내내 캡을 쓰고 다녔다. 요즘에 들어서는 보급품을 아끼게 된 탓에 영양소가 부족해졌는지, 머리카락이 굉장히 천천히 자라고 있다.
노력하면 공부도 된다.
그간 수영 뿐인 머리를 갈아치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생존에 도움이 될 법한 서적을 열심히 읽었다는 것 같다. 이제는 아날로그 시계도 잘 보고, 지도도 대충 읽는다. 낚시나 채집의 방법부터 시작해서, 식용 가능 생물이나 잡을 수 있는 물고기들의 종류와 서식지 같은 정보도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의학 서적도 꽤나 열심히 읽었다. 사고력의 한계 때문에 응용하지는 못하지만, 단순 암기는 거의 완벽한 것 같다. 처음에는 공부가 잘 되지 않아서 버릇 들이느라 한참 고생했다. 그래도 최근엔 정말 잘 되는 것이 신기했다. ‘수영에 쏟는 열정을 공부에 썼으면 하버드도 갔겠다’는 언니의 말이 진짜인 것 같다는 생각을 간간히 한다. 사실여부와 무관하게 본인은 진심이다.
타인을 대하는 자세
협상할 때는 여전히 저자세로, 뒤로 빠지는 일이 잦다. 단순하게 스스로 협상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은 차가워 보일 만큼 경계하지만, 그리폰에 해가 가는 일이 아니라면야 마음이 가는 것을 굳이 멈추지 않는다. 콜로니 전쟁 이후로는 새로 친분을 쌓게 된 사람들이 없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만나는 사람마다 진심과 정성을 다해 대한다. 이전에 틀어졌던 타 콜로니의 친구들과도 화해했고, 피터와 알렉스에게도 실패에 대한 위로와 앞으로에 대한 응원만을 보내고 있다. 시청의 간이식 화장터도 자주 방문한다. 그 화장터에 잠든 아는 이들이 꽤 있다. 그들을 보러 가는 겸,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인사를 한다. 그 인사법이 꽤 특이했는데, ‘곧 다시 만나요.’ 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호의적인 성정 탓에 정서적으로 다사다난한 3년이었지만, 더이상 개의치 않는다. 속상하거나 상처 받는 일이 있다는 건 그만큼 사랑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괴한 급습 사건
헤일리, 네이선과 정찰하던 중 괴한들의 급습을 발견해, 막아냈다. 막아야 한다는 것 이상으로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조금 실랑이를 벌였다. 위협사격 중 하나가 정강이에 스쳤다. 총에 당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좀비 손톱보다 아프구나,’ 정도의 감상을 가졌다. 그보다는 그들의 신원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 분하다. 아직도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 폭탄 설치범이나 연구실 강도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데, 죄다 황당한 내용이다.
기타
i) “아이 엠 스트롱, 암스트롱.” 요즘은 그 빛바랜 주문을 종종 찾고 있다.
ii) 수영을 놓은 것처럼 굴지만, 침대에는 아직 미국 곳곳의 수영장을 돌겠다는 버킷리스트가 달려 있다. 버킷리스트에는 항목이 하나 추가되었다.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수영하기 (with 멜로이드).
iii) 밍밍은 여전히 끼고 산다. 다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iv) 술은 크리스마스 파티 때 딱 한 번 마셨다. 자신이 술에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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