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관 ❚

머릴 조금 더 깔끔하게 정돈했다. 여전히 찡그리는 낯이나 표정은 조금씩 덤덤해지고 있다. 거치적거리는 옷은 거의 쳐다도 보지 않는다. 한겨울에도 짧은 차림으로 잘만 돌아다니나 생존에 대한 긴장감으로 추위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지는 모양. 그럼에도 손가락이 굳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장갑이나 대용 붕대는 언제나 챙겨다닌다.
❚ 성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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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인
실없거나 본인 의견에 안 맞는 이야기엔 여전히 냉소적인 태도로 임한다. 하지만 기력을 소모해야 할 건에 대해선 더 이상 열을 올리지 않는다. 무시해버리곤 한다. 아예 흘려버리거나. 따라서 이따금 그냥 얌전히 들어주거나 수긍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 그나마 친구들 사이에선 조금 누그러져 다닌다. 이젠 인간도 좀비도 모두 믿지 못해 사방이 전장인 와중 이곳이 유일한 안전지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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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하는
생존과 먼 미래를 대비하여 본인이 칼같이 세우고 칼같이 지키던 수칙들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던 모습이나 업무에 죽도록 매달려 기어이 해내는 모습들은 자주는 찾아볼 수 없다. 담배를 피우거나 개인일지를 빼먹기도 하거나 콜로니의 생존을 위협하는 류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일탈에서 그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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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그럼에도 생존하고 싶은 욕구가 우선시 된다. 여전히 본인의 생존에 총력을 다하며 나아가 친구들과 콜로니의 안위에 모든 심혈을 기울인다. 원래도 외부인에겐 가차없는 편이었으나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나마 남들 보는 눈 앞이란 명목이 극단적 선택을 막아주는 모양.
❚ 기타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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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생, 뉴욕 맨해튼 출신. 유명 로펌의 대표격 변호사인 양친 밑에서 더없이 부유하게 자라왔다. 부모가 깔아둔 탄탄대로를 따라 법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몇년 전만 해도 이런 시대에서 수요가 있을 법한 변호사의 분야를 고민하곤 하였으나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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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 간 전쟁으로 화합이 틀어질 때 별달리 분개하거나 격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그야 누구보다도 인간의 선함을 의심하고 믿지 않았던 사람이기 때문. 하지만 그나마 유지해온 인간성이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여겨 이젠 별다른 예의치레 없이 마음껏 외부인을 경계하고 어떨 땐 비난하기도 한다. 바스타즈와 비숍에겐 그나마 나은 편이나 그들 역시도 언제든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 족속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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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의 난전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까지 흘러 자체 격리되었을 적 사람이 크게 바뀌었다. 격리된 동안의 일주일간은 사형수의 사형선고를 기다리는 상황과도 유사했기 때문. 일단 백신 개발이 1차로 실패한 상황의 좌절감이 가시지 않았고, 본인이 죽도록 원치 않아 죽도록 노력해왔던 모든 과거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에 그 기간 동안 상당히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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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이 아님이 확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셔 보았다. 말로만 떠들고 객관적 가능성을 외치던 이전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단 공포감이 사람을 크게 갉아먹어 버렸다. 생존에 대한 집착은 여전하나 그 욕망이 극에 달해가다보면 이렇게까지 아등바등 해도 내 노력과 무관하게 죽을 수 있구나를 깨닫는다. 그것이 극도의 허탈감이 되고 전에 없던 마구잡이 욕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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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정해진 일과에 선인장 기르기가 포함되었다. 서넛 정도를 기르며 각 선인장마다 미운말 해주면 잘 자라는 양파의 실험을 본받아 싫어하는(이라고 쓰고 자주 투닥대는으로 부른다) 친구들 이름을 붙인 모양. 이따금 물주기를 빼먹어도 선인장이라 여즉 잘 자라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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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간성이 전에 비해 확실히 하락했음을 본인 역시도 인지하는 모양. 친구들을 대할 적 곧잘 쓰던 신랄한 어조나 잔소리가 확실히 줄었다. 제 이야기를 떠벌리기보단 들어주기도 하는 횟수가 늘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화가 나면 전에 없던 폭언과 이죽거림을 쏟아 터트려 버린다. 이젠 이곳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등을 맞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 본인 역시 그정도의 마찰은 바라지 않는 듯 적당히 섞이려 노력하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