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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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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  성별 

  •  나이

  •  키·체중

: 아가사 에버가든 / Agatha Evergarden

: 여성

: 20살

: 180cm / 6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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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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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EN_CMS님 커미션)

티나지 않을 정도로 키가 조금 자랐다. 예전과 비슷한 체형이지만 거의 강제적으로 달라진 식습관 탓에 미묘하게 더 마른 듯한 느낌이 든다. 한슨부두 폭발 사건에 휘말린 이후로 몸에 상처가 많이 늘었고, 얼굴에도 흉터가 생겼다. 피어싱은 녹이 슬어 몇 개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었고, 막혀버린 구멍도 존재한다. (눈썹 위) 머리카락은 더 이상 기르지 않는다. 어깨에 닿을 정도가 될 때마다 충분히 다듬지 않고 잘라내어 머리카락 끝이 듬성듬성 날카롭다. 겨울인지라 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몸을 꽁꽁 싸매고 있다. 잘 보이진 않지만 레오가 준 끈팔찌를 항시 차고 다닌다.

❚ 성격 ❚

낮아진 발화점 / 허물어진 선 / 사람다움?

여전히 무심하고, 여전히 단호하며 여전히 든든하면서도 그 또한 사람이었다. 변한 점에 대해서만 읊어볼까. 호수의 잔잔한 수면과도 같이 무덤덤하던 표정은 3년간 꽤나 다채로워졌다. 다만 인상이 그리 좋아보이는 쪽이 아니라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테다. 어이없는 상황을 마주하면 조소를 짓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마주하면 얼굴이 곧잘 찡그러졌다. 한 번은 화를 내기도 했는데, 정말 처음 보이는 모습이라 스스로도 매우 낯설어했다. 희망에 맹목적으로 기대기만 해선 안 된다는 걸 스스로 알면서도, 백신이라는 희망은 꽤나 명확하고 제일 믿을만하다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그 희망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며 생긴 조바심 탓에 발화점이 조금씩 낮아진 듯 싶었다. 

외부에 대한 경계선은 여전하다. 다만 그 안쪽은 어쩐지 뒤죽박죽. 그리폰은 소중한 가족, 이 집단의 붕괴는 원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지키고 싶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들을 향한 표정은 더욱 풀어졌고, 웃음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조금 지쳐보인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예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가벼워졌을지도. 문제라면, 이제는 그 안에서도 충돌이 곧잘 일어나고 자신과 그리폰 사이에 그어두었던 예의의 선이 어느 정도 허물어졌다는 점.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받아들이기 나름. 그가 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원치 않게 제 선의 안으로 넘어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원체 있던 고집을 더 이상 억누르지 않고, 타협을 내려두었다. 에둘러 말하는 화법을 사용하기보다 냉정하게 말하는 날이 늘어났다. 외부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무른 태도를 보인다면 그에 대한 불만스러움을 크게 숨기지 않는다. 뒤끝은 여전히 없는지라, 오히려 혼자서 너무 깔끔하게 응어리진 감정을 풀어버리는 게 탈일지도.

이 모습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그가 예전보다 사람답다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찌르면 반응이 오고, 감정의 표현이 늘어나고. 다만 부정적인 부분은 그를 조금씩 고립시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기타사항 ❚

1. 생일은 새로 정해서 4월 26일. 26명의 그리폰을 생각하며 정한 숫자라 그런지, 이번 생일만큼은 스스로도 잘 기억해두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생일도 챙기게 되었으며, 소소하게라도 선물을 주는 편. 다만 여전히 생일 자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그냥 다른 날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쉬거나 즐기는 날이라는 생각.

 

1-1. 에버가든의 성은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 이제 받을 사람이 없는 편지를 쓰는 일도 그만 두었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진 편이지만, 그래도 흔적 정도는 남겨두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2. 어릴 때 할렘가에서 살았었고, 9살 때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이제 모두들 대강 알고 있으리라. 그래서 시체 보는 일에 익숙했구나? 라는 물음에는 그저 웃음으로 답했다.

 

3. 타 콜로니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태도가 되었다. 여전히 친목을 유지하고 있는 곳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예전에도 크게 얽히려 들진 않았지만, 이제는 협상 혹은 대화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아예 뒤로 빠져버린다. 그냥 마주쳤을 때에도 무시하거나 최소한의 대답만 하는 탓에 외부에서 쟤는 말을 할 줄 모르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다수의 의견이 최소한의 화합을 바라고 있지만, 자신은 그럴 마음이 없어 도움을 보탤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타인과의 대화 쪽은 친구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편. 어차피 우리의 몫을 잘 챙기고 있다 믿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3-1. 가족이란 그에게 언제나 그러했다. 동업자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자신을 입양해준 아버지도 가족애라기보다는 신뢰와 믿음으로 이루어진 관계였기에. 

 

4. 타임라인

 

2021년 12월, 백신 개발이 실패했을 때 답지 않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 처음부터 성공할 수는 없는 거지. 그리 합리화 하고 금방 진정하긴 했어도, 어쩐지 그 뒤로 조금씩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기대를 크게 내려 놓았지만 백신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붙들고 있다. 더 많은 샘플이 요구되기 시작했기에 샘플을 확보하는 스킬을 점차 연마하기 시작했다.

 

2022년 3월, 아이들의 격리 사건 때엔, 만약 감염자가 생긴다 하더라도 억제제가 있으니 괜찮으리라는 생각에 의외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다만 걱정스러운 시선이 향하는 건 어쩔 수 없었고, 그 이후로 담배를 처음 입에 댔다. 자주 피우지는 않지만, 가끔 피우고 와서 담배 냄새를 풍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로 심란할 때 하는 행동이라는 것쯤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2022년 4월, 돌연 머리카락을 잘랐다. 안 그래도 매번 거추장스러워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결심을 했다며, 그 뒤로는 계속 짧은 머리로 다닌다. 완전히 숏컷이 아닌 이유는 머리를 자주 손보기에 귀찮다는 이유로. 적당히 길어지면 자르고, 시간이 지나면 또 자르는 일의 반복.

 

2022년 5월, 이전부터 윗층을 뚫고 싶다 생각했기에 5층 청소를 주도한 사람 중 한 명. 이왕이면 끝까지, 탁 트일 옥상까지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부상자의 발생에 더는 무리하지는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체념했다. 5층에서는 먹을만한 과일 등을 기르는 중.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지만 어찌저찌 식물이 죽지는 않게 기르고는 있다.

 

백화점의 옥상 대신 청소 이후로 백화점 근처 빌딩숲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그나마 좀비가 적고 층수가 낮은 빈 건물 하나를 발견해 혼자 틈틈히 청소해두었다. 결과적으로 그리폰 인원 몇 명과만 공유하는 아지트 같은 옥상 공간을 확보했다. 생각을 비우고 싶거나 스스로 과하게 흥분했다 여겼을 때 그곳으로 향하곤 한다. 콜로니 안에 없다면 그쪽으로 향한 경우가 대부분.

 

2022년 12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의외로 술을 입에 많이 대지 않았다. 술에 취한 애들을 이리저리 챙겨주고 재운 뒤, 날밤을 새며 떠오르는 해를 보고 나서야 잠에 들었다고. 선물은 미처 챙겨주지 못했다.

 

2023년 3월, 억제제 도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럴 줄 알았어, 애초에 다른 사람들과 억제제를 공유하는 게 아니었어! 맨 처음 발견한 것도 우리고, 가장 필요한 것도 우리인데 이게 무슨 꼴이야. 빼돌리기라도 했어야 했다고……. 울분을 토했지만 그리폰의 탓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에, 말을 하다 말고 미안하다 사과만 내뱉고서 그날 하루종일 밖에서 머물다가 들어왔다.

 

2023년 8월, 한슨부두 폭발사건을 직접 겪었다. 부상당한 아이들을 등 뒤에 두고서 어떻게든 그들과 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바득바득 애썼다. 나름 스스로도 몸조심을 했지만, 수없이 날아오는 좀비의 공격을 모두 피할 순 없었고 결국 얼굴에 흉터가 생기고야 만다. 눈을 다치지 않은 걸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도주로를 만들기 위해 거처로 복귀하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좀비들을 소탕하고, 쉬는 도중에는 틈틈히 부상자들을 돌보았다. 그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지, 돌아온 후에는 예전에 기절했을 때마냥 거의 며칠간 내리 잠만 잤다고.

 

그리고 현재.

 

5. 감염자에 대한 태도는 3년 전과 똑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 나아진 편. 여전히 경계는 하지만 더 이상 크게 날 서있지는 않다. 오히려 감염자와 지내는 모습만 보면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닿으려 들지는 않으며 일정 거리를 유지하긴 한다.

 

6. 백신의 존재로 인해 희망 고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 해서 백신에 대한 기대를 아예 단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그저 홀로 전전긍긍하는 상태. 백신이 있어야만 제대로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미련을 저버리지 못하는 자신을 꽤나 지겨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6-1. 지쳤다, 힘들다는 말을 예전보다는 쉽게 내뱉게 되었다. 과거엔 상대가 무얼 하든 그냥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신경이 쓰여도 반응 자체를 하기에 피곤해하는 모습이다. 의지하는 건 최대한 하려 들지 않지만 가끔 한계가 오면 말없이 기대기도 하니 받아준다면 고마울 테다.

 

7. 더 이상 기약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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