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관 ❚

꾸준한 운동을 통해 여태 어떻게든 몸을 유지해왔다.
온 몸에 크고 작은 흉터들이 많다.
머리는 아무렇게나 길었다. 머리를 자를 시간이 없어서 안 잘랐다, 라고 하지만 그냥 자르기 싫은 듯.
반묶음, 또는 차분히 내려 묶어서 다니기도 한다.
무채색, 어두운 색 위주의 옷을 선호한다.
❚ 성격 ❚
과묵한
여전히 말이 많지 않다. 꾹 다문 입과 더욱더 사나워진 인상은 고압적인 분위기를 낸다. 선택적으로 말을 무시하는 습관이 생겼다.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는 더는 굳이 답하지 않는다. 좀처럼 웃는 일이 없다. 동기들에게는 웬만해서는 화내지 않고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콜로니 내 다른 사람이 자기의 물건을 건드리거나 시비를 걸어도 그러려니. 좋아하는 것도 모르겠고, 싫어하는 것도 극명하지 않다.
헌신적, 맹목적인
자신의 선 안에 둔 사람은 맹목적으로 믿는다. 무리 내 다치거나 약한 사람이 있으면 지나치기 어려워한다. 남을 간호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선다. 자신을 축내면서라도 돕고 지키려 하지만 외부인에게는 칼같이 벽을 세운다. 본인을 걸고넘어지는 시비는 그냥저냥 흘려보내지만, 그리폰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시비는 참지 못한다. 상대가 사과하지 않으면 결국 싸움으로 번진다. 백화점 안에서는 표정이 조금 풀어진 채로 지낸다. 하지만 아직도 남에게 도움 청하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다쳐도 아픈 티를 내지 않고, 자기 상처는 자기가 치료한다.
침착한, 수동적인
규칙은 법이니 세워둔 규칙을 어기는 일은 잘 없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서슴없이 남을 위협하지만, 여전히 충동적이거나 과격한 일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본인도 의견을 내기는 하나 집단의 선택이 결정되면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간다. 좀처럼 흔들리는 일 없이 묵묵한 태도로 모든 것에 일관한다.
❚ 기타사항 ❚
틈이 날 때마다 청소한다. 좀비의 시체, 사람의 사체, 쓰레기…. 상관하지 않는다. 해야만 하는 때가 아니더라도 자발적으로 청소한다.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은 강박적으로 깔끔하게 관리한다. 위생도 민감하게 생각하며 최대한 자신을 청결하게 관리해왔다. 빨래도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 중 하나.
생일은 8월 15일.
학교에 한 번 다녀왔다. 애초에 짐이 많던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가져올 것은 많지 않았지만, 키우던 다육 식물 네 개를 가져와서 돌보고 있다. 이름은 안나, 벨라, 퍼시, 바질…. 작은 네임텍도 있다. 식물들에 말을 걸진 않는다. 원래 읽던 책 몇 권과 문제집도 가져왔다.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체계적으로 시스템이 잡히고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자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지금 이 생활이 나름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감염자가 있으니 서둘러 피터와 알렉스, 또는 백신을 찾고 싶어한다.
2m가 넘는 거구는 다른 콜로니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다른 생존자들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소개는커녕 자신에 대한 정보를 일절 제공하지 않고 늘 과묵하게 남의 명령만 따르는 테디에게 '하운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냥개라도 데리고 다니냐, 라는 외부인의 말에서 온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동기들이 그렇게 부르면 썩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의 존재만으로도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협상이라도 하러 갈 적에는 항상 따라나선다. 널리 알려진 유명세에는 거대한 몸집뿐만 아니라 호전적인 성격도 한몫한다. 누군가 그리폰에 대한 도 넘은 발언을 하거나 시비를 걸면 동기가 말리지 않는 한 반드시 사과를 받아낸다. 남이 그리폰에 상처 입힌 경우도 마찬가지. 한 번은 큰 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었다. 그리폰의 하운드가 누구랑 싸웠다더라, 맨손으로 칼날을 잡고 하나 바뀌지 않은 표정으로 사과를 요구했다더라, 찔렸는데도 칼만 뽑아내고 계속 싸웠다더라. 떠도는 소문 중 무엇이 진실인지는 본인이 말하지 않으니 알 길이 없지만, 이제 적어도 테디 앞에선 외부인이 언행을 조심한다더라.
습관적인 음주를 시작했다. 남이 마시는 건 안 좋으니 내가 마셔서 없애버려야지, 라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몸집이 커서 그런가, 주량이 제법 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음주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아무리 마셔도 최대가 알 딸딸…. 도통 취하질 않아 내심 아쉬워한다. 보급에 나섰을 때 찾은 술병은 나누지 않고 전부 개인 생활공간에 둔다. 처음에는 잠들기 전에 한 잔이었지만 이젠 생수에 타 마시기도 하는 둥 일상적으로 조금씩 마신다. 어쩌다 술이 떨어졌을 때는 평소보다 조금 음울해 하고 신경질적. 담배는 시작하면 끊지 못할 것 같아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잠드는 것을 어려워해 자기 전에 항상 책을 읽다 잔다. 책의 종류는 상관없이, 오래 읽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한 번 읽은 책도 여러 번 다시 읽는다.
여전히 웃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큰 발전은 없다.
❚ 사건 문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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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터가 막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 타 건물의 붕괴로 콜로니 주변에 좀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냥 대피한다면 우리의 보급로가 차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군가는 나서 좀비를 사살하고, 누군가는 유인책을 세워 길의 차단을 막았을 것이며, 누군가는 콜로니에 숨어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보급에 나서 이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디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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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좀비 사살에 나섰다. 유인해봤자 어차피 어디선가 다시 마주칠 것이고, 이왕 없애야겠다는 마음으로 주먹을 내지르고 총을 쐈다. 해야만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죄책감은 없었다. 사태가 종료되고 나서야 충동적인 행동이었다고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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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도 다른 생존자의 콜로니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청에서 만났던 생존자 무리에 대한 기억으로 반대를 하는 이도, 또 결국 인간은 협력해 살아나간다는 생각으로 협력에 응했던 이도, 어떤 상황이 될 지 지켜본 이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쪽에 서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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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지 않았을 뿐, 찬성하지도 않았다. 협력하지 않으면 적을 만드는 것이고, 협력을 한다면 발목이 묶일 수도 있는 것이니 중립을 지키고 양 측의 의견을 묵묵히 듣기만 했다. 결국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은 채 집단의 선택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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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사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무렵, 무전을 통해 다른 콜로니가 아닌, 외부에서 연결되는 송신음을 들었다. 아주 짧았고 다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아직 외부에서 통신의 시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내용이었다. 당신은 이 내용에 대해 회의적이었을까? 희망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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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라고 생각했지만 크게 의지하지 않는다. 그래도 외부에도 누군가 살아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 뿐... 내심 다시 들릴까 가끔 상상도 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 무엇보다 지금 이 현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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