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관 ❚

6개월 전보다 지방과 근육이 빠져 슬렌더해진 몸체.
덥수룩하게 길어진 머리칼은 간단하게 묶거나 풀어놓은 채로 지낸다.
머리칼 안쪽에 부분 염색되어 색이 다른 머리칼이 조금 있다.
뒷목에 뱀문신을 새겼다. 자세히보면 문신 아래로 흉터가 자리잡아 있다.
전보다 조금 풀어진 인상이나, 그것이 친절하고 다정하다기보다 텐션이 더욱 낮아진 느낌을 준다.
옷은 주로 면으로 된 티와 움직임에 불편하지 않은 배기나 워싱 진 쪽을 선호한다.
❚ 성격 ❚
깎여나간 | 여전한 겁쟁이 | 죄악감 | 비겁함
놀림을 당하면 금세 발끈하고, 슬픔에 눈물을 보이고, 금세 표정에 모든게 드러나던 뮐러.
여전히, 그는 꽤 감정표현이 서툴고 얼굴 표정으로 생각을 읽을 수 있지만 묘하게 깎여나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금 더 유순하고, 조금 더 노련한 말을 쓸 수 있게 되어서일까. 아니면, 너무 얇아진 신경줄이 그의 감정까지 갉아내리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레오나르도 자신도 알지 못할 것이다.
레오나르도 레비언트 뮐러, 그는 여전히 도덕적 원칙과 합리의 사이에서 고민한다.
1)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이다. 그러니 그들의 머리를 부수는 것은 살해가 되지 못하는가? 당장 내 주변에 감염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누군가가 있는데, 이미 감염이 진행된 그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은 옳은가?
2) ‘비정착 생존자’들은 약자이다. 가진 자는 약자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라고 배우던 도덕과 규범 속의 사회를 살던 인간이 자신의 삶을 위해 약자를 거부하고 외면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 외면이 만일 그 이들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면 그 것에 대한 죄는 내 것이 아닌 것일까.
타인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알릴 수 없는 그러한 해결되지도 않을 갈등은 항시 레오나르도의 발목을 붙잡았다. 항상 일어나는 일이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그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또 괴롭혀진다. 어떠한 것도 선택하지 못하고, 행동하지도 못한다. 타인에게 있어서 우유부단함의 끝, 행동하는 자들의 뒤에 숨은 비겁자. 모든 것에 죄악감을 가지고, 약해진 신경줄을 끊어지지 않도록 ‘관계’라는 접착제로 겨우 이어붙이며 그는 여전히, 아직도 ‘레오나르도 레비언트 뮐러’로서 존재한다.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의 존재가 그의 정신을 붙든다.
❚ 기타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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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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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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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에게 물리는게 무서운지 더이상 반바지를 잘 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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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뒤의 ‘손톱 자국’을 가리기 위해 문신을 새겼다. 제리드에게 부탁한 모양인데. 문신을 새기고 약 나흘간 계속 울먹이는 소리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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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염색약을 들고와 다른 사람이 되겠다고 판도라에게 염색을 부탁했다. 그러나 염색약의 포장을 뜯기 전 마음이 바뀌어 염색하지 못했다. 보복성으로 뿌려진 염색약에 뒷쪽 머리가 살짝 염색된 듯 하지만… 뭐, 역시 다른사람은 되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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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이곳저곳 흉터가 많아졌다. 좀비와의 대치 때문도 있지만 대부분 파쿠르를 하다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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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귀는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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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많이 빠졌을 거라고 어림짐작하고 있다. 합숙에서 입던 바지가 주먹하나가 들어갈 만큼 헐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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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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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12월 28일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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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를 잡고 나서부터 파쿠르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많이 다친 모양이지만 지금은 제법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막상 할 때는 무섭지 않지만 시작할 때마다 겁이 나는 건 비밀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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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이 많아질 때마다 오락시설에서 체스를 두거나 책을 읽는다. 그게 꽤 티가 많이 나는 터라 새로운 잡념 방법을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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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터가 막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 타 건물의 붕괴로 콜로니 주변에 좀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냥 대피한다면 우리의 보급로가 차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군가는 나서 좀비를 사살하고, 누군가는 유인책을 세워 길의 차단을 막았을 것이며, 누군가는 콜로니에 숨어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보급에 나서 이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디에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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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이 쏟아져 나와 보급로를 막을 상황에, 여전히 레오나르도는 모든 것이 겁이 났다. ‘나가서 물리면 어떡하지? 무서운 건 당연하잖아. 저걸 어떻게 해?’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어딘가 숨어있어야 할 상황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 하는 문장을 생각했지만, 그놈의 몸이 문제였다. 쓸데없이 왜 거기서 내가 빠르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는건지. 죽을만큼 무서웠고, 다시하라면 절대 하지 않을, 미끼가 되어 유인하는 역할 중 한 명이 된 그는 지금도 그 일이 ‘겪어봤던 모든 상황 중 제일 무서웠다 TOP3’에 집어넣어두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한슨 부두의 크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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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고도 다른 생존자의 콜로니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청에서 만났던 생존자 무리에 대한 기억으로 반대를 하는 이도, 또 결국 인간은 협력해 살아나간다는 생각으로 협력에 응했던 이도, 어떤 상황이 될 지 지켜본 이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쪽에 서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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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서 처음 생존자의 흔적을 찾았을 때, 레오나르도는 덜컥 겁부터 났다. 거처가 없는 생존자라면? 우리에게 받아달라고 말한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스쳤고, 결국 만난 이들이 자신들의 거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과거의 생존자들을 겪어보았지만 인간의 선의 자체를 믿고 있는 레오나르도는 생존자 무리와의 협력을 주장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대치하는 친구의 의견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정말 답지 않게 앞에 나서 협력을 해보자며 외치기까지 했었다. 지금도 그 때의 일은 잘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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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사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무렵, 무전을 통해 다른 콜로니가 아닌, 외부에서 연결되는 송신음을 들었다. 아주 짧았고 다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아직 외부에서 통신의 시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내용이었다. 당신은 이 내용에 대해 회의적이었을까? 희망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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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 일에 대해서 그는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백신도, 구조도, 통신도 없는 이 상태에서 쓸데없는 희망은 오히려 절망이 될 뿐이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어쩌면 그것은 더이상 기대를 가지면 남아있는 신경줄마저 붙일 수 없을만큼 뜯어질까 두려워 스스로 닫아버린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고도, 며칠간은 계속 무전기 주변을 기웃거렸으니 미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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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문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