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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내가 살아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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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  성별 

  •  나이

: 지민 조 / Jimin Cho

: 여성

: 1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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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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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꽤 자라 대충 하나로 묶고 다닌다. 여전히 그의 앞머리는 시야를 가리고 있다.

❚ 성격 ❚

[변함없이, 안정적인?]

“괜찮다니까?”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동안 지민은 의외로 크게 겉으로 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의욕없이 움직이고, 무덤덤하게 굴고, 침대 위에서 미적거리고, 자고… 정찰조나 보급조에 편성되기라도 하면 몇번은 다음주에 나갈테니 이번주만 다른 조로 바꿔주면 안되냐는 소리도 했다. 이런 몰골만 아니었다면, 이런 장소만 아니었다면, 적당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그래, 집. 말 그대로 지민은 이 곳이 자신의 집인 것처럼 굴었다. 대놓고 배까고 편하게 누워있다는 소리가 아니라, 적당히 밥을 해먹고, 적당히 제 할 일을 하고,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대화를 나누고…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정말 스스로에게 이 곳이, 이 세상이 ‘집’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때문에 아주 조금은, 풀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가벼운 농담도 하고, 종종 웃기도 하면서. 자신이 예전의 ‘집’에서 ‘가족’들과의 시간을 그리 보낸 것과 같이. 일부러, 의식적으로. 마음을 편히 가져야했고, 생각을 비우면 비울수록 좋았다. 그만큼 불안은 집어삼키고 우울은 눌러 쌓아둔다. 그것 뿐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마음껏 제 밖으로 내어둔다. 부정적인 감정은 가둬버린다. 

 

느긋하고 평안한 얼굴 뒤로 어렴풋이...제 속이 곪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괜찮았다. 이 편이 살아남기에는 더 효율적이었다. 징징거릴 시간에 찬물로 세수 한번 개운하게 하고 나오는 것이 나은 법이다.

 

[약간의 자기 혐오]

“나도 이러기 싫은데…”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가며 많은 좀비들을 마주하고, 그만큼 많은 좀비들에게서 도망을 치기도, 때로는 죽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렇게 발생했다. 적응한 것. 익숙해진 것. 무뎌진 것.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점이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내가 무언가의 생명을 꺼뜨리는 것을 이리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나. 두려웠다. 당연하고도 아무 감흥없이 ‘살해’를 생각하는 자신이. 좀비가 한때 사람이었다던가, 그래서 죄책감이 생긴다던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무언가를 해치는 행위를 거리낌 없이 여기는 것'에 겁을 먹었다.

 

차라리 분노라도 있었다면. 차라리 혐오감이라도 가졌더라면. 

좀비가 있다. 죽이고 튀자.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몸이 피곤하니 잠을 자는 것처럼 하나의 당연한 일처럼 생각해버린다. 이딴 사고방식이 인간이야, 그냥 망나니새끼지!  

 

그렇기에 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하고, 재단한다. 살아남더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다. 짐승만도 못한 것으로 살기 싫었다.

❚ 기타사항 ❚

  • 보급조, 정찰조, 회계조, 그 외 집안일.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 어느 담당이 되어도 별 말 없이 잘 해왔으나, 아무래도 콜로니 안에서 기타 집안일을 맡는 쪽을 더 선호한다. 바깥에 나가기가 귀찮다면서 보급조나 정찰조인 날에는 아주 가끔 다른 친구들에게 바꿔달라고 말하기도한다. 보급조인 날에는 나가기 전날 개인적으로 따로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물어본다. 단순히 먹고 입는 것 외에도 필요한 것이 있을 수 있으니까.

  •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지국에 가보려 한 적이 있었다.(따로 같이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면 혼자서라도 다녀오겠다는 마음이었다. 어쩌면 동행한 사람이 있었을지도) 해가 지고 콜로니를 나선 지민은 그 날 새벽 좀비들에게 시달린 얼굴로 그냥 되돌아왔다...

  • 거의 체념한 상태였기에 휴대폰은 아예 전원을 꺼두고 살았으나, 그 날 무전기에서 외부에서의 송신음이 닿은 이후로는 켜놓고 생활한다. 따로 휴대폰으로 하는 일은 없이,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온 신호는 없는지 확인만 해본다.

  • 손목에 묶어 둔 손수건은 좀비 사살 후 묻은 피를 닦아내기 위한 용도. 화장지를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불편하고.

  • 여전히 좀비를 만나면 도망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있으나 점차 사살하는 쪽에도 집중하고 있다. 언제까지고 도망만 칠수는 없을 뿐더러, 아예 사살하는 쪽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린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무기를 잘 다루거나 싸움을 잘 하는 누군가에게 먼저 가르쳐 달라 말을 꺼내기도 했다.

  • 본인도 원치 않았지만, 감염자를 경계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대놓고 배척하는 일은 없었으나, 무언가를 함께 할 때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떨어져 행동했다. 그래도 걱정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든, 감염자의 완전한  좀비화를 걱정하는 것이든.)

  • 술,담배등은 입에 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술은 누군가 권하면 한두잔 마시는 정도. 담배는 아예 거들떠도 안 본다. 여러모로 건강에도 안 좋고 이런 세상에서 사치일 뿐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딱히 술과 담배를 하는 애들에게 뭐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알아서들 하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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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문답 ❚

  • 쉘터가 막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 타 건물의 붕괴로 콜로니 주변에 좀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냥 대피한다면 우리의 보급로가 차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누군가는 나서 좀비를 사살하고, 누군가는 유인책을 세워 길의 차단을 막았을 것이며, 누군가는 콜로니에 숨어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보급에 나서 이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디에 있었을까?

    • 답. 지민은 좀비를 유인하겠다 먼저 말을 꺼냈다. 어차피 본인은 좀비에게 잡히지 않을 자신도 있었기에 말한 것이기도 했다. 누군가가 길을 막고, 누군가가 좀비를 죽이고, 누군가가 숨어있고, 누군가가 보급품을 가져올 동안 그는 콜로니에 남아있는 적당한 쇠파이프 하나만 챙겨 반대 방향으로 좀비들을 끌고 갔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옷과 손에 핏물이 엉겨붙은 채로 돌아 와 처음 한 말은 “계속 뛰어다니기도 귀찮아서... 그냥 두세마리정도는 죽이고 왔어.” 였다.

 

  • 우리 말고도 다른 생존자의 콜로니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나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청에서 만났던 생존자 무리에 대한 기억으로 반대를 하는 이도, 또 결국 인간은 협력해 살아나간다는 생각으로 협력에 응했던 이도, 어떤 상황이 될 지 지켜본 이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쪽에 서 있었을까?

    • 답. 처음 다른 생존자들과 만났을 때 지민은 바짝 긴장한 상태나 다름 없었다. 한 걸음 물러나 그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경계심을 세웠다. 대부분의 의견이 협력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기도 했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것을 잘 알았기에 그 또한 협력에 응한다고 했으나, 마음이 불편한 것은 지금도 여전했다. 이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우리 뒷통수를 칠지 누가 아는가?

 

  • 좀비 사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무렵, 무전을 통해 다른 콜로니가 아닌, 외부에서 연결되는 송신음을 들었다. 아주 짧았고 다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아직 외부에서 통신의 시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는 내용이었다. 당신은 이 내용에 대해 회의적이었을까? 희망적이었을까?

    • 답. 감히 짐작컨대 외부에서 연결되는 송신음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인 것은 지민이었다. 감감무소식인 바깥, 여전히 연결되지 않는 인터넷, 나날이 길어지기만 하는 이 생활에서 결국 다른 이의 소식을(정확히는 가족들의) 듣기를 포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디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쉬이 사라지나. 그 짧은 송신음에, 다른 아이들이 그냥 고장일 것이라며, 더 연결될 일 없을 거라며 하나둘 자리를 떠도 지민만큼은 그 날 하루 종일 무전기 곁에 꼼짝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하루에 두어번씩은 무전기 옆을 서성거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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