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관 ❚

착 가라앉은 갈색 머리카락과 색소 옅은 벽안. 눈매는 둥근 편이고, 눈썹이 옅고 두껍다. 언제나 뚱한 표정으로 웃는 일이 거의 없다. 리본을 맨다면, 매듭이 엉성하다. 답답한 것을 싫어해서 추워도 조끼를 껴입지 않는다. 체육복을 즐겨 입고, 그럴 때면 계절 무관 양말 없이 아쿠아슈즈를 신는다.
❚ 성격 ❚
Keywords : 단순무식한, 타협이 빠른, 고지식한, 정이 많은
안 되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안될 것 같으면 다른 길을 걷자! 그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살기에, 레나의 인생은 지나치게 심플하다. 어렸을 적부터 수영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기 때문에, 실상 수영 외의 지식이 거의 없다. 시사 상식은 물론이고, 기초 과학 상식마저 오락가락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제 무지에 부끄러워하는 법이 없었다. “나는 수영을 잘 하니까 괜찮아.” 그리 넘길 수 있는 만큼 자신감 있었다. 자기애라 하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애착이 부족했다. 그것은 제 실력이라는 확고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믿음에 가깝다.
그에게 있어 실력이라는 것은 언제나 노력의 양과 비례했다. 아직까지 큰 슬럼프를 겪어본 적이 없었고, 별달리 좌절해본 적도 없다. 애초에, 좌절하기 어려운 성격이었던 것이다. 레나는 하나에 시간과 노력을 쏟기로 결정한다면 누구보다 그에 매진한다. 시간 감각을 잊을 정도로 몰두하면서도, 기이할 만큼 타협이 빨랐다. 좌절할 상황이 온 것 같으면 미련 없이 손에서 놓아버리길 택하는 것이다. “아, 나한테는 안 맞나 보다.”는 말과 함께 감탄하고 나면, “그래도 나름 재미 있었지.” 하며 크게 만족하며 작별한다.
그렇듯, 레나는 독특하지만 확고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다. 수영이라는 단 하나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러니 그만큼 변화에 무디고 융통성이 없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규칙을 지키는 건 스포츠맨으로서의 자존심이 아니겠어?” 그 연장선으로 법리 법칙을 철저히 따르며 산다. 레나는 정정당당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편법 또한 위법처럼 인지하고는 했다. 도덕 교과서로 인생을 배운듯, 불의를 참지 못했다. 굳이 도덕을 따지지 않아도, 레나는 수영하는 폼마저 교과서적인 인간이었다. 그렇다고 굳이 정의롭다는 건 아니다. 체육계에 자리잡은 위계질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등, 제가 살아가면 구축한 생활양식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다. 이외의 것은 금방 받아들이지 못해 버벅거리고는 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냉정하고 딱딱한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얼핏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표정 변화가 드물 뿐, 레나는 제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다. 애정의 표현 방식이 다소 투박한 탓에, 차마 다정하다 말하지는 못하겠다. 무뚝뚝한데다 무식하기까지 해서 말주변도 형편 없다. 그래도 정이 많아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한다. “거 참, 재미 없어서 미안하네…. ” 하나 다행인 것은, 말주변이 없는 만큼 몸개그에 주저함 없는 편이다. 평소 보이는 고지식한 면모와 반대 되게도, 좌우명은 “인생 YOLO, 고로 하고 싶은 걸 합시다.”이다.
❚ 기타사항 ❚
12월 27일 생, 캘리포니아 출신, O형
Like | 수영, 강, 호수, 바다, 집중하는 일
Hate | 무료한 시간, 눈과 귀로만 하는 공부
주종목 | 200m 접영
습관을 들이지 못하면 망한다.
습관대로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기계적으로 보이는 편이다. 레나는 언제 잠이 들어도 오전 6시에 기상한다. 반드시 아침 조깅을 하고, 샤워 후 아침 식사를 한다. 그런 정해진 삶의 루틴이 있었다. 다만 그렇게 적립된 습관들 외의 것에는 건망증이 심하다. 숙제도, 시험 날짜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또 열심히 습관을 들인 결과, 이제는 중요한 것들을 손등에 빼곡히 써두는 편이다. 그나마도 물에 들어가기 전에 지우는데, 그럼 또 잊어버려서 문제다. 그래서 요즘은 손등 대신 포스트잇에 적는 연습을 하고 있다. 습관을 만드는 데에는 보통 3개월 정도 걸리니까…, 아직 멀었다.
가장 최근 성공한 습관 들이기는 ‘오리발 챙기기’이다. 저번 달에 발목을 가볍게 삐었는데, 그 이후로 발목의 유연성이 조금 떨어져 오리발 훈련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렇지만 계속 연습 시간에 오리발 가져가는 것을 잊어서, 그냥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기로 했다. 수영 관련이라고 습관도 금방 들었다. 2-3주 반복해보니, 이제 오리발은 핸드폰처럼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이름 대신 ” I’m strong!” 이라고 적혀있는 오리발이 있다면 레나의 것이다.
요령이 없어 서글프다.
몸으로 배우는 타입이라, 암기력도 눈물나는 수준이다. 특히 순간 암기력이 부족한데,. 그나마 쓰면서 외우기는 통하는 편이다. 공부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시험기간 중 같은 내용의 노트들이 3-4개는 나온다. 여러 번 반복해서 써가는 것이다. 이렇게 요령이 없어서 공부하는 데에 효율이 좋지 못하다. 남들 하는 만큼 하면 처참한 성적이 나오고, 그보다 더 하면 괜찮은 성적이 나오긴 하는데…. 아니, 내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학교 생활은 잘 하는 편, 인가?
일단 교과 성적은 좋지 않다. 좋지 않은 수준도 안 된다. 대체로 많이 나빴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보고 문제를 푼다니! 막상 하면 잘 하면서, 공부하려 책상에 앉기를 참 싫어한다. 다른 맘을 먹으면 잘 앉아서 잘 집중한다. 그러니 수업 중에도 선생님 발음이 마음에 든다-따위의 감상이나 하고 앉아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부 하기로 마음 먹는 방법은 간단했는데─ ‘수영 선수를 목표로 했다가 인생이 망한 케이스’를 검색해보면 공부할 마음이 퍼뜩 생긴다. 시험기간에 가까워지면 매일 이런 것만 찾아보고 있다.
첫사랑은 수영
수영을 시작한 것은 만 6세의 일이다. 오래 한 만큼 수상경력이 다채롭다. 본인은 언제나 수영을 통해 생활하는 프로 선수가 되고자 했지만, 부모 입장은 조금 다르다. 처음부터 수영 선수가 되고자함은 아니었고, 그저 대학 입시 용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 부모는 각각 변호사와 의사로, 나름 엘리트 집안이다. 부유한 만큼 상위권 대학을 노리기 위해서는 교과 외의 성적이 필요했다. 수영도 그 스펙의 일환이었다.
다만 부모의 뜻과는 달리 레나는 지독하게 공부를 못했다! 동시에 수영에 특출난 재능이 있었고, 또 그만큼 수영을 사랑했다. 물 속에 있는 것도, 수영장 자체도 굉장히 좋아한다. 아무튼 이렇게 수영을 좋아하다 보니, 합숙 훈련 또한 굉장히 좋아한다. 훈련 받기 위해 시간을 따로 빼는 것 자체가, 오직 그것을 위해 멀리 나간다는 사실이 굉장히 낭만적이다! 문제가 있다면, 아직 부모님이 레나의 명문대 경제학과 입학을 포기하지 못했다는 것 정도?
미래에 대한 작은 불안
막다른 길을 만나지 못했다고는 하나, 그는 스스로가 세계 최고는 커녕 미국 제일이 되기도 아슬아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요는 압도적인 실력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대표를 하더라도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는 어렵지 않나 싶다. 이렇게 살다가는 수영강사와 실업 선수를 병행하다가 몸이 상하며 은퇴하는 인생을 살 것만 같다. 목표가 크기에 생기는 작은 불안 같은 것이다.
기타
i)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유형인데, 접영 성적이 좋아서 주종목으로 훈련 중이다.
ii) 어깨 힘이 좋다.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편.
iii) 수영장의 냄새도 좋아해서, 수영장 청소도 취미로 돕고는 한다.
iv) 수영을 하루라도 못하는 건 싫어서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한다. 감기 걸린 친구 근처에서 멀찍이 떨어지는 식. 그래서 최근 뉴스도 조금 신경쓰이는데…. 겨울은 이래서 문제다.
v) 평소 말투가 조곤조곤하고 높낮이가 적다. 그러나 기합소리는 "악!" 하고 크게 잘만 낸다.
vi) "I'm strong, armstrong." 긴장할 때 되뇌는 구호 같은 것이다. 본인 말로는 무적이 되는 기분이라고 한다.
❚ 생활기록부 특이사항 ❚
부모님 권유로 얼마 전 SAT를 봤다가 그리폰 고등학교 최하점을 갱신했다.









